10초 만에 감동을 만드는 AI 아티스트
본문 바로가기
인공지능(AI)

10초 만에 감동을 만드는 AI 아티스트

by 동도리동동 2023. 2. 11.
반응형

인간만 할 수 있던 일들을 AI가 하기 시작했다. 

아래 그림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Johannes Vermeer)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AI가 재해석하여, 배경을 확장해 그린 그림입니다. 기존에는 없던 배경을 원본 그림과 맞추어서, 정말로 소녀가 물건 가득한 집안 한가운데에 있는 것처럼 AI가 그려냈습니다. 이 그림은 Open AI에서 만든 AI 프로그램, DALL·E 2의 작품인데요. 원본 그림에 그려지지 않은 부분을 추가로 확장하여 완성하는 '아웃페인팅' 기능을 통해, 원본 작품 크기의 20배까지도 배경을 확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DALL·E 2가 그린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왼쪽은 원본

 

이뿐만이 아닙니다. 제임슨 M.앨런이 "미드저니(Midjourney)"라는 AI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만든 "스페이스 오페라극장" 작품도 놀라운데요. 실제로 이 작품이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에서 우승해서, 논란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AI 그림이 수상한 것을 두고, "부정이다. " vs "아니다. 사전에 모두 밝혔다. " 등의 논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제 인간과 AI의 창작물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AI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과 그로 인해, 누구라도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흥미로운 AI 창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AI 아티스트들의 발전

1970년대에 한스 모라벡(Hans Moravec)은 "어려운 일은 쉽고, 쉬운 일은 어렵다. "라는 표현으로 모라벡의 역설(Moravec's Paradox)을 말했는데요. 이는 인간에게 쉬운 창의적인 행위가, 로봇에게는 어렵지만, 논리 분석 등의 일은 훨씬 쉽게 해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970년대에는 이 표현이 당연한 이야기였겠지만,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점점 틀린 말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간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예술의 이곳저곳에 AI가 등장하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AI의 창작물들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창작물들은 대부분 딥러닝(Deep Learning)을 통해 기존의 창작물들을 학습한 후,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냅니다. 인간의 창작물들을 통해 배우고, 그와 유사한 것들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따라서, 기존의 작품과 비슷한 느낌의 결과를 낼 수는 있지만, 완전히 따라 하지는 않기에 표절의 이슈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합니다. 그럼, 몇 가지 AI 아티스트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세계 3대 AI 작곡가, 이봄(EvoM)

EvoM은 진화 음악(Evolutionary Music)의 약자로, 스스로 진화하는 음악이라는 뜻입니다. GIST AI 대학원의 안창욱 교수가 2016년에 개발한 AI 작곡가로, 한국 음악 저작권 협회에도 등록되어 있습니다. EvoM은 클래식부터 DEM, 가요, 트로트,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만들어내는데요. 한 곡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겨우 15초가량이라고 합니다. Youtube에는 EvoM이 작곡한 노래만 모은 재생 목록도 있으며, 2020년 10월에는 'Eyes on you'라는 곡을 만들어 '하연'이라는 신인 가수를 데뷔시키기도 했습니다. 노래의 퀄리티에 대해서는 신선하다는 등의 좋은 의견들이 많이 보일 정도로, 작곡 실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EvoM은 2022년까지 약 30만 곡을 작곡하고, 3만 곡을 팔아 6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글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 DALL·E 2

DALL·E 2는 Open AI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입니다. 텍스트를 받아 그와 어울리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으로, 초현실주의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와 로봇 애니메이션 월.E에서 영감을 받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DALL·E 2에 대해서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이미지 샘플을 보면서 이해는 방법도 있고,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는 것도 좋습니다. 

 

DALL·E 2, 완벽한 화가로 변신한 인공지능(AI)

 

DALL·E 2, 완벽한 화가로 변신한 인공지능(AI)

글만 쓸 줄 알면, 나도 화가? 누군가 "간단한 문구만 입력하면, 그림을 만들어준다."라고 말하면, 믿을 수 있나요? "아보카도 모양의 의자", "체스를 두는 로봇, 유화"라고 텍스트를 입력하면, 아래

dongdoridong.tistory.com

 

 

간단하게 이야기해보자면, 원하는 문구를 골라 입력하면, AI가 그에 맞는 그림을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방식입니다. 여기에는 Open AI가 개발한 CLIP과 unCLIP이라는 기술이 적용되었는데, 이 기술을 통해 단순히 새로운 그림을 그려내는 것 이상의 기능들도 볼 수 있습니다. 2장의 사진을 단계적으로 섞어내는 것이나, 유명 화가의 화풍을 적용해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이미 존재하는 그림을 다른 느낌으로 재표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앞서 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처럼 원본 그림에 그려지지 않은 부분을 확장해 그려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여러 분야에서 활동 중인 AI 아티스트

음악과 그림 이외의 분야에도 다양한 AI 아티스트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는 AI 기자가 있습니다. 추가로, 주제를 보고 30초 만에 시를 지어내는 "시아"는 최근에 '시를 쓰는 이유'라는 인공지능 시집을 쓰고,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춤추는 AI 무용수인 "마디"는 2020년 국립 현대 무용단과 함께 '비욘드 블랙'이라는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패션 아티스트 "틸다"는 박윤희 디자이너와 함께 디자인에 참여해, 2022년 2월 뉴욕 패션 위크에서 약 200벌의 옷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AI 아티스트는 여러 분야에 걸쳐,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AI 아티스트의 문제점

인간이 생각하거나 구현해내기 어려운 것들을 쉽고 빠르게 만들어내는 AI 아티스트는 잘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시스템들조차도, 영감을 주는 등의 도움을 주고 있고, 물리적으로 소요되는 시간이 대폭 감소하며, 기사와 같이 신속성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이미 큰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도 존재합니다. 

 

우선, 저작권이 가장 큰 이슈입니다. 실제로 AI 작곡가, EvoM의 저작권료는 2022년 7월에 중단되었습니다. 저작권법상 저작물은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로 정의하고 있어, AI의 작품은 저작물로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또한, 이와 반대로 다른 작품들을 학습하고 흉내 낸다는 점에서 기존 작품들의 가치를 훼손시킨다는 이슈도 있습니다. 이에, 22년 9월, 이미지 공유 및 판매 사이트인 Gettyimages는 AI가 만든 이미지를 전면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도덕적 가치와 무관하게 데이터를 학습하고 만들어낼 수 있어서, 편향성과 유해성 이슈도 존재합니다. 현재 많은 AI 창작 서비스들은 일반 대중에게까지 오픈되어있지 않습니다. 선정적이고 유해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고, 딥페이크와 같이 악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에서 개발한 이미지 생성 AI, Imagen은 인종/성차별 등의 이슈로 서비스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AI 창작 모델들을 통해, 그 분야에 지식이 없더라도 그럴싸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음계를 모르는 작곡가가 생겨날 수도 있죠. 앞으로는 이런 AI를 잘 활용하는 기술이 하나의 창의력으로 요구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제도와 인식에서 AI가 설 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카메라의 발명이 당시 화가들에게 예술성의 타락으로 여겨졌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전혀 다른 예술로 취급되고 있는 것처럼, 인공지능을 활용한 창작도 또 하나의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반응형

댓글